① 신이 인간을 만들 때 흙을 모아 빚었을까, 아니면 덩어리에서부터 깎아냈을까.






②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건물은 무언가가 쌓여서 만들어진 것인지, 주변부가 깎여져 만들어진 것인지 궁금해진다.






③ 나는 이 도시의 원형을 상상해본다.






④ 침식된 지형으로서의 도시. 원래의 지형을 복원하는 것만이 그것을 보존하는 유일한 방법이다.






⑤ 기존 건물을 거푸집 삼아 콘크리트를 타설하고, 건물을 해체함으로써 그 부피와 질감을 새로운 건물 안에 보존한다.






⑥ 구체적인 부피와 질감은 콘크리트 안에 새겨지며, 오래도록 남게 된다.






⑦ 죽은 동물처럼 박제된 경복궁, 그리고 그와 대비되는 보존의 새로운 방식.






⑧ 기존 건물의 부피와 질감이 부조 조각처럼 새겨져있다.